화면 속 매화와 달은 겨울을 품고있다. 둘 사이의 공기는 한겨울의 공기처럼 차가워보이고 외로워보인다. 현대인들은 가끔 오롯히 혼자이고 싶다고 생각할 때 외딴 섬을 생각하곤 한다. 그곳에서 자유를 만끽하며 치유를 받고 싶어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더 큰 외로움이 찾아오곤 한다. 작가는 이 점에 주목하며 어디에 구속되지 않은 자유롭지만 더 이상 외롭지 않은 공간을 탄생시킨다. 한지에 채색의 마른 붓질, 그 위에 겹겹이 쌓아올려진 색들을 통해 빈 공간을 채워나가 새로운 공간을 피워낸다.
누구나 지루한 일상 속 타인이 아니라 오직 나를 위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김명화 작가는 영원함의 상징인 달을 작품에 끌여들어 감상자들이 달과 함께 깊이 사유하게 만듭니다. 화면 속 달은 겨울을 품어 외로워 보이지만 그 외로움으로 인해 다른 것들이 아니라 오직 나에게 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달과 함께 명상을 시작하며 쫓기든 살아왔던 날들을 잊고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 순간만큼은 나만의 자유로운 공간 펼쳐지며 더 이상 다른 것들에 구속되지 않은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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