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리윤 작가가 '달'이라는 소재로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상(理想)이다. 김리윤 작가에게 달이란 면밀하게 조사하고 고찰하는 존재가 아닌, 느낀 바를 그대로 전달하는 매개체이다. 밤이 되면 우리가 만나는 달은 언제나 오늘만 볼 수 있는 달이다. 달은 차고 기울며 그 모습을 바꾼다. 매일 볼 수 있기에 친근하지만 동시에 매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기에 신비롭다. 김리윤 작가의 작품 또한 그렇다. 보름달과 같은 둥그런 캔버스에 담아낸 생각의 우주는 놀랄 만큼 다채롭다. 김리윤 작가에게 있어 관람객의 생각은 달의 뒷면과도 같다. 관람객이 작품을 받아들일 때, 작가가 생각한 바를 넘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일 수 있음을 이해하며 공감한다. 김리윤 작가의 달은 우리 곁에 늘 머무는 행복과 위로를 비추어 준다.
김리윤 작가의 작품은 그 어떤 작품보다도 무한하게 열려 있습니다. 김리윤 작가는 작품을 감상하며 작가의 의도를 생각하고 파악하려 애쓰기보다는 관람객이 온전한 자신의 감정과 의견에 몰두하기를 바랍니다. 작가는 문득 떠오르는 영감을 달에 투영해 내고 관람객은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각자의 우주를 만듭니다. 김리윤 작가는 이러한 감상을 두 팔 벌려 환영하며 다수의 작품에 <Infinity>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틀에 가두지 않은 오롯한 관람객의 생각이 작품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달 표면의 크레이터를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질감 표현은 김리윤 작가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오늘 밤에는 김리윤 작가가 선보이는 달과 함께 나만의 시간을 즐겨보는 건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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