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동양화 석사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순간’들은 모두 과거라는 곳으로 보관된다. 그리고 그 순간들은 나의 작업 속에서 잊혀지기도 하고 극복되기도 하고 잘 보관되기도 한다. 스쳐지나간 것에도 뒷모습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 또한 추억이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점점 잊혀져가는 것들은 우리 기억 속에서 그립다 못해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 인간은 지나간 과거일지라도 현재의 경험을 통해 잠시 잊혀간 것들을 기억하고, 기억을 회상하며 그때의 추억을 그리워한다. 나는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주변에 과거의 흔적과 어린 시절 기억들이 점점 희미해져가는 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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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업은 언제 썼는지도 모르는 일기장 속 장면들을 꺼내볼 수 있는 기록의 의미가 담겨있다. 나 혹은 우리는 점점 어른이 되어가며 과거를 그리워한다.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리워한다는 것은 그만큼 행복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리운 것이 많을수록 좋은 것 같다. 나의 작품들을 통해 잊고 있었던 각자의 때를 회상하며 일상에서 작은 위로를 얻길 바란다.
@longshu._.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