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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리

Yuree Jhun

연세 대학교 대학원 예술 경영 석사
이화 여자 대학교 도자공예 학사

43점의 작품
43점의 작품
단체전
2010 도림회 (세종 미술관)

작가의 말

예술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나와 미대에 가서 10년 이라는 짧기도 길기도 한 시간 동안 미술이라는 세계에 빠져 지냈습니다. 행복했고 때론 힘들기도 했지만 그 안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었습니다. 하지만 졸업을 하면서 인생의 기로에서 많은 고민을 했고, 잠시 작가의 길을 접어두고 사회생활을 5년정도 하게되었습니다. 결혼 후 첫 아이를 갖게된 순간 바로 엄마, 아내의 자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나를 잊고 주부로 살아가면서 집이라는 공간은 내게 안식처인 동시에 나를 사회적으로 고립 시키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나' 라는 정체성을 가두기도 담기도 하는 하나의 그릇 이기도 했습니다. 사회적으로 부여된 엄마, 아내, 학부형, 며느리, 딸, 누군가의 새언니 그리고 시누이로서 다른 역할에 충실해 살던 12년이란 세월에서 흐려졌던 나를 찾고 어떻게 나와 소통하고 나와 연결된 여러 관계들과 어떻게 나의 세상을 이루며 살아야할지 고민의 흔적들을 그림에 담아보았습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대학을 졸업하고 외국계 회사의 admin staff로 취업하면서 작가로서의 삶은 잠시 쉬어가기로 결심했었습니다. 제사 작가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아직 찾지 못해서 이기도 했고 그런 상태에서 무작정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것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에 각고의 노력 끝에 취업을 해서 첫 아이를 임신하기 전까지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엄마, 아내로서의 삶을 산지 12년 차 되는 해가 되고나서, 사회생활에서 겪은 성장통과 엄마 아내로서 겪은 희생과 인고가 내 안에서 경험으로 쌓여 드디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정리되었고, 작가의 길을 다시 걷고자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생활과 주부로서의 경험을 통한 내적인 성장이 용기가 되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오랜 시간 내가 해야할 일들 사이에서의 고민 그리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서 살아가면서 나를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 조차 못하고 살던 시간이 길었습니다. 사회생활을 통해 예술가로서 아닌 다른 업무와 씨름하던 시간이 있었고, 나의 아이와 남편을 위한 희생과 인고는 당연히 내 삶에 따라와야 하는 필요충분 조건이 되었었지만, 코로나19 이라는 생소하고 어찌보면 극단적인 상황을 겪으며 오히려 나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집이라는 한정적인 공간에 오랜 시간 머물러야하는 상황이 더 늘어나면서 집은 안식처이자 단절의 공간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 '나' 라는 사람에 대해 더 객관적으로 정의 내릴 수 있었고, 다른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에 나의 것을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필요한 것과 나에게 소중한 것을 잘 선택해서 남은 인생을 이끌고 가야겠다는 정리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 나를 찾고 또 나와 관계된 모든 상황과 사람들과 잘 소통하며 살아야겠고 다른 이들도 더 자신에게 집중하고 각자의 삶의 방향성을 정하고 관계 맺은 모든 것과 잘 소통하며 살아가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현재 혹은 과거의 시간 그리고 상황들을 한 번쯤 돌아보며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어떤 것에는 마음의 문 열고 어떤 것으로 부터는 마음의 문을 닫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선사하고 싶었습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직은 시작하는 첫 단계이기 때문에 점점 더 스타일을 찾아가고 있고, 특별히 평면적 공간감과 입체적 공간감 한 작품 안에 같이 그리는 스타일 추구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빛에 의한 그림자를 표현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이러한 표현 방법을 사용하게 된것은 사회생활과 주부로서의 삶이 좀 단편적이기도 했고 규칙과 규율을 정확하게 지키고자 나 자신에게 여유를 준 적이 없는 삶의 시간이 대부분이어서 자유롭게 빛 그림자 입체 평면에 구애 받지 않고 그리고 싶었습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모든 작품이 애착이 가지만 시리즈로 제작된 People between Person 시리즈가 애착이 가는 편입니다. 그릴 때 많은 고민도과 어려움도 있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여러 형태의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에 그린 그림이고, 그림을 그리면서 힐링도 많이 되었고 생각들이 많이 정리된 작품입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제가 처한 상황과 저에게 부여된 여러가지 사회적 역할들의 의무를 다하며 살아갈 때 느끼는 고민들을 통해 고민의 방향성을 어떻게 이끌고 나가야할지 책을 읽거나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그 안에서 고민의 흔적들을 적으며 영감을 얻는 편입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집과 여러개의 문 시리즈와 집 모듈 시리즈를 더 연작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내안에 어떤 고민과 희망 그리고 삶이 진행되고 있는 지를 그리고 싶습니다. 두 딸이 항상 저에게 집 안에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떤 세상이 펼쳐지는 묻곤 했는데 또 다른 이야기를 구상 중에 있습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누구나 인생의 언젠가는 희생하고 인고하는 시간을 짧게 혹은 길게 갖게 될터인데 제 그림이 사람들의 마음에 위로가 되고 힐링을 선사하는 그런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남고 싶습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아직 특정한 취미 활동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작가의 길을 다시 걷고자 결심하기 전까지는 주로 아이들 옷을 리폼하고 캔버스 천으로 hand made 에코 백을 만드는 것이 취미였습니다. 현재로서는 악기를 하나 배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