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어렸을 때부터 확고한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선 그림을 그리는 자체로 너무 행복했고, 제가 보고 느끼는 것을 손으로 표현하는 것에 흥미가 있어, 지속적으로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표현해낸 것을 다른 이들이 보고 느낀 것을 나누고, 그 해석이 가지각색으로 나타나는 것에 즐거움을 느껴 그림을 계속 하고자 하였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로, "공간" 자체에 대한 사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증명을 무엇을 통해 할 수 있을까에서 출발합니다. 물리적으로 '공간'이라는 위치적 특징을 통해 우리는 어딘가에 있습니다. 이 어딘가에 위치해 있음이 "존재"와 직결되며 공간과 존재에 대한 시선을 해석해보고자 합니다.
두 번째로, 이러한 "존재"의 증명 방법에 대한 연구로 연결되며, 공간 내에서 우리가 바라보는 공간에 대한 해석을 이야기 합니다. 작가가 그려낸 이미지들은 작가가 주로 경험한 공간을 표현해냅니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각자의 경험과 상황에 따라 각자가 기억하는 공간의 이미지들은 각각 다르게 나타납니다. 공간을 느끼고 그것을 해석해냄으로써 그 공간의 존재와 공간에 있었던 '나'라는 존재의 증명을 연결하고자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작가가 경험한 공간을 이미지화하여 해석해내고자 합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수묵담채를 주요 표현방법으로 쓰고 있습니다. 동양권 미술의 가장 큰 특징을 고전에서부터 사용된 '종이와 먹'일 것 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바라보는 현대 미술은 동양화보다 서양화를 기준으로 하는 미술에 대한 시선과 다양한 매체의 유입(;미디어, 코딩, 퍼포먼스 등)으로 인해 정작 '동양화'에 대한 연구가 많이 미흡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다양한 매체들을 선택하여 쓸 수 있지만, 작가는 '붓'과 '먹'을 이용한 수묵화를 지속하고 현대적 표현방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자 종이와 붓 그리고 먹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현재 영은미술관에 소장된 <누군가의 집_거실> 작품입니다. 대학원 시절에 그린 작품으로 학교 실기실 환경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그린 작품인데, 주어진 공간이 좁아 여기저기서 치이면서 그렸습니다. 누군가의 발에 채여 구멍이 뚫리기도 하고, 전선에 걸려 물감이 튀기도 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제작된 작품으로 가장 힘든 시기에 그려진 작품이라 더욱 애정이 가는 것 같습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일상생활 속의 공간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합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공간들을 새롭게 보거나, 함께 하는 사람들에 따라 공간의 이미지가 변화함을 포착합니다. 그리고 정말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현재 작업을 토대로 동양화의 현대적 해석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자 합니다. 소재에 있어서 '지역성'과 주변의 관계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여 작업을 더욱 심화할 예정입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전통적 재료를 현대적으로 잘 해석하며, 그림을 재밌게 그리는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요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시간이 있을 때, 쿠키를 굽기도 하며 음식을 만들어 많은 이들과 나누고 이야기하는 것을 두 번째 행복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