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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 작가에게 '파꽃'은 삶의 일부이자 벗이다. 붉은 석양이 지는 오후에 한 벌판에서 파 군락을 만난 작가에게 들판을 가득 메운 아름다운 파꽃들의 모습은 꽃이라기보다는 또 하나의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소중한 씨앗이기도 하였다. 파들은 제 온몸을 다해 마지막 꽃을 터트리고 있었으며 시들어가는 파가 마지막 씨앗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통해 작가는 제 한 몸을 바쳐 다음 생을 잉태하는 영혼의 울림을 느낀다. 작가는 이러한 파꽃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당신도 또 다른 희망의 꽃을 피울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믿는다. 화실에서 그들과 함께 항상 호흡하며 그 공간에서 함께 음악을 듣기도 하면서 작가 자신이 파꽃인 양 일체감을 맛보기도 한다. 작가에게 파꽃은 자연의 아름다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작품으로의 승화를 통해 많은 현대인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파꽃'을 본 적이 있나요? 우리에게 익숙한 존재는 아니지만 작가는 우연히 본 파꽃들의 모습을 통해 삶에서의 희망과 고결한 생명력을 발견한 듯합니다. 속을 비워 더 탱탱하게 살이 오른 줄기는 하얀 꽃잎과 더없이 조화로우며 이러한 하얀 파꽃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마치 대지가 피워내는 아름다운 빛의 향연이 되겠지요. 우리가 일상에서 무수히 지나쳤던 사소한 존재들을 통해 때로는 우리 삶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습니다. 최향 작가에게는 그 존재가 '파꽃'이었으며 작품을 통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담담히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는 듯합니다. 파꽃은 열렬히 자신의 한 몸을 다 바쳐 다음 생을 잉태하고자 마지막 꽃을 터트리지요. 우리 또한 우리가 가진 오늘, 내일, 더 나아가 먼 미래에서 아름다운 희망의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입니다. 당연하게 여겨지던 오늘을 더욱 소중히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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