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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움직이지 않는 물리적 개체이지만, 그 속에는 무궁무진한 에너지가 펼쳐지곤 한다. 엘리양 작가의 작품 또한 그렇다. 그녀의 캔버스 위에는 수많은 원형의 문양들이 빛과 함께 수놓아져 있다. 이 점들로 이루어진 형태는 우주와 닮아 끝없는 팽창과 수렴을 반복한다. 이 생성과 소멸의 과정에서 우리는 어떠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의 삶에 항상 함께했던 낯설고도 익숙한 우주의 기운. 작가의 작품은 불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어, 제일 먼저 인간관계의 연결성을 탐구한다. 이를 기반으로 하여 우주라는 초월적 공간에서 인간을 돌아본 뒤, 스스로의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기록한다. Nirvana (열반), Gravity (중력), Fractal (프랙털) 등의 제목은 인간이 얻고 싶어 하는 깨달음 혹은 목표를 나타낸다. 불교에서의 찰나, 현재를 말하는 점을 찍어 작업하며 그 순간의 자신을 느끼고 생각한다. 작업 과정 동안 점을 통해 기도한 뒤, 캔버스 뒤에 기도문을 기록한다. 결과적으로 엘리양 작가의 작품은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를 성찰하고 기도하여 인생의 산만함에서 벗어나 평온의 상태로 도달하게 해준다.
오늘도 복잡한 세상 속에서 이리저리 치이느라 피곤하셨나요? 내가 누구인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헷갈릴 때도 있고요. 이럴 땐 작품 한 점과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수많은 점들이 원형으로 수놓아진 게 꼭 우주 속 은하나 행성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우리는 우주에 함께 떠다니는 것 같기도,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작가는 불교 철학에 영감을 받아 작업하는 만큼 인간관계와 우주, 깨달음을 고찰하며 기도한다고 합니다. 인간은 항상 다른 이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그 관계는 원인과 결과를 통해 거미줄처럼 엮여 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살아가다 보면 마치 매트릭스 안에 갇혀 살아가는 이들처럼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지 못합니다. 작가는 이를 자각하고 우주라는 거대한 공간에서 자신을 보는 방법을 탐구합니다. 마지막으로, 작가가 찍는 점 하나하나는 작품을 통해 완성하는 기도의 일부분입니다. 자신의 작품을 마주한 관람자로 하여금 인생의 산만함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온을 찾게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엘리양 작가의 작품과 함께 부유하는 감정들을 정리하다 보면 진정한 자기 자신과 마주하여 평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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