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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우 작가는 니체가 그러하였듯 현재 이 땅을 밟고 있는 나의 존재에 대해 연구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대지의 의미를 고민한다. 그리고 자연과 그 일부로서 인간, 인간으로서의 작가 자신에게 질문하고 그로부터 창작이 시작된다. 쉼은 작가에게 중요한 개념이다. 복잡하게 엉킨 세상 속에서 잠시 쉬어 모든 것을 비워내고 순수한 몰입의 과정을 작품에 담아낸다. 더하고 빼는 과정의 반복을 통해 제로(Zero)의 상태를 만들어내고 그로 말미암아 비로소 창작이 가능해진다. 현실적이고 비현실적인 요소들을 조합한 박인우 작가의 회화는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화면은 감각과 순간이 오히려 이성과 논리보다 더 실존에 가까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를 둘러싼 풍토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박인우 작가는 인간과 대지의 관계를 색다른 방법으로 담아냅니다. 전에 본적 없는 이질적인 조합과 예상할 수 없는 독특한 구성이 돋보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작가는 규범과 관습이 만들어낸 형식과 인식이 아닌 인간 본연의 원초적인 힘과 창의성을 회복시키고자 합니다. 낯설게만 느껴지는가 하면서도 반면에 본능적으로 눈과 마음이 이끌리는 오묘한 화면들에는 현대 사회의 몰개성과 정체성이 상실의 문제를 회화세계의 독특한 체계로 회복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부단한 노력이 담겨있습니다. 자극과 끌림을 느끼게 하는 작품들을 통해 자신의 존재에 대한 사유의 시간을 가져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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