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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하 작가는 사랑을 주제로, 사랑의 의미를 이미지의 차용과 병치 기법을 통해 해석적으로 표현한다. 작가가 ‘사랑’이라는 감정에 주목하는 이유는 인간관계의 결정체이자 필수적인 감정이며 주체들의 소통과 화합, 이해로 나아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품의 색과 구성은 ‘사랑’을 직접적으로 떠올리게 하지는 않는데, 이는 작품의 대상이나 작가의 생각을 “생소하고 모호하게 표현하여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에 대한 작가관에서 비롯된 표현방식이다. 서로 어긋나고 분할된 면들, 다채로운 색감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소외감, 외로움, 환희, 화합 등 복합적인 감정을 상징하며 감상자와 작품의 교감을 매개해 주는 적극적인 조형요소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떠올리는 느낌이 다를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한없이 슬픈 감정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가슴 벅찬 희열을 주는 감정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홍영하 작가는 ‘사랑’을 어느 하나의 이미지로 규정하지 않고, 끊임없이 흐르고 움직이는 가운데 포착된 순간적인 이미지로 표현하나 봅니다. 감상자가 자신의 상황을 대입하고 자유롭게 작품이 주는 감정과 교감할 수 있는 해석의 여지를 열어 놓은 작품으로, 단조로운 일상 속에 색채를 입혀 줄 것입니다. 연인처럼 보이기도 하고, 특정 장소처럼 보이기도 하는 작품 속 대상을 적극적인 눈으로 바라보면 서서히,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기 감정에 집중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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