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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에서 정확한 의미와 답을 찾으려는 것은 마치 'yellow'의 의미가 '노오란'인지, '노르스름'인지, '누르 뎅뎅'인지를 파악하려 애쓰는 것과 같다. 회화가 비언어적 표현에 해당하는 만큼, 감상자의 입장에서는 그저 주어진 시각적 단서(이미지)와 언어적 단서(제목)을 기반으로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면 될 뿐이다. 이대희 작가의 새로운 시리즈 <Hover> 연작은 이전 시리즈들에서 주가 되던 '녹색'을 벗어나 더욱 다양하고 강렬한 색감들과 더불어 새로운 형과 과감한 시도들이 엿보인다. 또한 제목 'Hover'는 '맴돌다', 또는 '서성이다'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삶 안에서 직접 경험하고 피부로 느낀 이야기들을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풀어내는 이대희 작가의 작업적 특성과, 앞서 파악한 단서들을 조합하여 감히 추측해 보건대 작가는 삶에 있어 당면한 새로운 국면(phase)에 있어 부유하는듯한 감정과 함께 강렬하고 다채로운 경험들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대희 작가의 회화는 언뜻 보았을 때 회화가 아닌 디지털 이미지 내지는 실크스크린 작품으로 보일 만큼 매끄러운 표면의 두께가 얇게 느껴집니다. 마치 아주 얇은 레이어들이 무수히 쌓인 것처럼 각기 부유하는 다채로운 형과 색들이 색다른 화면을 연출되어 있는데요, 재미있는 것은 이 레이어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순서대로 차곡차곡 쌓여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가장 밑에 있는 듯 보이는 형상이 어떤 부분에서는 가장 위에 있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도 아마 그러할 것입니다. 관계라는 것은 하나의 방향으로 층층이 쌓이지도 않고, 그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작품 속 수많은 요소들이 서로 어떻게 관계를 형성하고 있고, 하나의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지 찾아보는 재미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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