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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빌딩, 광화문 우체국 청사, 국회의사당 등 낯익은 도심 속 건물, 화분, 블록버스터 영화의 아이콘, 자동차 등 일상의 익숙한 사물들이 분해되고 재구성되었다. 정미진 작가는 판판한 보드지 위에 색지, 테이프, 박스, 포장지 등 일상에서 가져온 여러 재료를 변형하여 붙이는 꼴라그래피 기법을 활용해 다양한 색과 텍스쳐를 하나의 프레임에 담아낸다. 익숙한 사물과 재료를 낯설게 해체하고 자기만의 새로운 질서와 방식으로 결합하여 감상자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을 받게 된다. 하나하나 뜯어볼수록 곳곳에 흥미로운 요소들이 숨어있는 작가의 작품은 뜻밖의 웃음을 선사하며, 새로운 시선으로 일상을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일상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거대한 서사의 장광설을 장황하게 늘어놓기보다는, 어딘가 생경한 모습으로 다가와 친숙하면서도 따뜻한 손길을 건네는 작품입니다. 정미진 작가는 주제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고, 그 재료들은 함께 모여 자전거에 있을 법한 태엽, 레미콘 트럭, 불도저가 만나 인체나 로봇이 떠오르는 형태로 조합되기도 하고, 푸른빛 유리 건물들이 부속품이 되어 선인장이라는 낯선 형태로 합체되기도 합니다. 나도 모르게 미소를 머금게 하는 흥미로운 요소들이 숨어있는 이 작품이라면, 어느 곳이든 생생한 활기를 불어넣어 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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