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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예 작가는 서로 모순되지만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역설, 즉 패러독스(paradox)를 작품의 중심 개념축으로 설정하여 우리의 삶과 생명에 따르는 이해 불가한 영역을 탐구하고자 한다. 이처럼 이해 불가한 영역을 보여주기 위해 채택한 소재는 세포이다. 생명의 가장 작은 단위인 세포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신비로운 생물의 최소 단위로서, 생존에 필요한 기능을 인간의 예상과 연구 밖의 범주에서까지도 역할하고 있다. 작품에서 보이는 혈관과 유사한 형태, 세포와 바이러스를 연상시키는 도상은 실세계의 자연 이미지와 유기적으로 뒤엉키며 실크 레이어 사이에서 사이키델릭psychedelic한 이미지로 변환된다. 이렇게 변환된 이미지는 화면에서 세포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진 자연 생물처럼, 하나의 우주를 형성한다. 각자의 위치에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세포, 그리고 우리의 모습을 작품에 투영시켜볼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미지의 세계를 세포라는 납득 가능한 작은 단위로 가시화시키고 이해하려는 작가의 시도는 창의적이고 사변적인 작품을 창작해낸다.
조미예 작가의 작품에서는 혈관의 형상을 한 줄기들이 뻗어나가며 유기적인 구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여러 모순되는 요소들, 그리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현상들을 생명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인 세포를 빌어 탐구하고자 합니다. 세포는 생명을 유지하고 제 기능을 하기 위해 아직까지 인간이 알 수 없는 현상들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처럼 알 수 없는 요소들이 세상을 구성하고, 그들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힘을 부여하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 실세계의 보이지 않고 알 수 없는 힘을 실크 레이어 사이에서 사이키델릭한 이미지의 표현으로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지금 순간에도 생명의 탄생과 소멸은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조미예 작가의 작품은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는 세포들을 통해 우리의 삶과 세계의 순환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제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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