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 공예과 자퇴
문자와 언어 텍스트를 소재로 다양한 아트웍을 합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전공은 도자와 패브릭을 했고 이후 아트컨설팅, 패션업, 디자인업에 종사했습니다. 아트와 디자인 범위에 속하는 여러가지를 애정했습니다. 아름다운 것들을 탐닉했습니다. 디자이너에 가까웠던 생활을 10여년간 지속한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물건 하나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편집샵이나 온라인 사이트에 같은 기능을 가진 다른 디자인의 상품이 (그것도 훌륭한 수준의) 너무 많아서 놀라웠고 현기증이 났습니다. 이미 아름답고 훌륭한 각종 물건들이 존재한다고 느꼈고 그 중 하나가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아니라도 이미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할까요? 그래서 유일한 것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유일하고 아름다운 것, 나아가 인간의 감정에 기여할 수 있는 것. 그것은 예술이라고 생각했고 작업자가 되기로 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디자이너로 살아온 시간의 모습과 내 안에서 끝없이 존재의 이유를 묻는 자아가 뒤섞여있습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면 본질에 도달합니다. 디자이너로서의 모습도 존재의 이유를 묻는 자아도 결국 '행복한 삶' 을 추구합니다. 저는 제 작품들을 통해 '꿈'을 되새겨 보거나 '행복'을 추구하는 시간을 가져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크릴과 스프레이를 주로 사용합니다. 아크릴을 이용한 세밀함과 스프레이가 가진 즉흥성이 어우러 지는 것을 좋아합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DREAM> 오렌지와 블루로 작업된 작품입니다. 확대와 반복의 변형을 거쳐 오렌지와 블루의 대조를 이루는 컬러로 작업을 하여 강렬하고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 시킨 작품입니다. 'DREAM' '꿈' 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현하고 싶었고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주로 음악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변형을 통해 캔버스위에 그려진 글자들은 본래 단어나 문장이 가지고 있던 의미를 상실하고 색과 획으로 존재할 뿐입니다. 색과 획들을 리드미컬하게 표현하고 그것들로 부터 관람객이 한편의 음악을 듣는 기분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2019년 저의 두 번째 개인전 타이틀이 <STILL> 이었습니다. 직접 이끌고 있는 디자인스튜디오인 '켈리박스튜디오' 와 평면작업을 하는 '박규리' 두 정체성 사이에서 여러가지 혼란을 겪었습니다. 텍스트를 소재로 하는 것은 양쪽 모두 동일하지만 표현하고자하는 바가 전혀 다르다보니 혼란은 계속됩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어느쪽이든 '꿈'과 '기원' '밝음' 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저는 현대미술을 존경합니다만 어렵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가볍지 않되 어렵지 않은 작업을 하는 사람. 깊이있는 대중음악가 같은 작업자가 되고 싶고 그렇게 기억되길 바랍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색'을 사랑하는 사람은 식재료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물감을 만지듯 식재료를 만지는 것을 좋아합니다. 취미는 요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