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회화 학사
나의 작업은 모호하지만 평범한 것들을 겹쳐간다. 기억의 겹침, 역사의 쌓임, 추억위에 추억을 덮는 것, 사랑 위에 또 다른 사랑을 쌓는 것, 시간에 따라 기억의 흔적의 판을 쌓는 것이다. 어쩌면 드로잉과 사진을 포토샵으로 조정하고 다시 프린팅 한 후 페인팅과 바니시 작업을 쌓아 올라가는 것도 오류투성이인 작업을 좀 더 쉽게 풀 수 있는 최선을 행하고 있는 것뿐이다. 레이어와 디지털 아날로그를 말하고 있지만 실상은 이런 일상의 오류들을 조정해 나아가는 삶의 이야기일 뿐일지도 모른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보통 2~3살 때부터 그리기를 시작하는데 저도 그랬고 그 이후에 그리는 것을 혹은 그림과 관련된 것을 안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피아노학원은 음악을 좋아해도 가기 싫고 그런데 그림은 좋고 싫고를 떠나 놓지 않은 거죠. 그래서 제 길인가보다 했던 것이 점점 구체화되어가는 건가 해요. 그래서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모두 저를 둘러싼 세상이고 자신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변화지 않고 관통하는 진리라던가 그런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역사도 새롭게 재해석되고 철학이나 과학에서도 불변의 진리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더욱더 많이 보여주고 있죠. 그래서 전복될 수 있고 모호하지만 길을 끊임없이 찾아 나가는 저와 저를 둘러싼 세상 혹은 우주의 한 시점, 혹은 그럼에도 증명할 수 없지만 감동적이고 그립고 아름답고 슬픈 조금은 감상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과정을 작품으로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페인팅으로 표현하던 포토샵으로 디지털이미지로 작업하던 레이어들을 조합한다가 주방법입니다. 인생과 인간은 결국 계속 경험하고 생각하면서 데이터들을 쌓아가고 재조합하고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 나가는 끊임없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그런 방법을 채택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결과는 모호하지만 또한 뭔지 모르겠지만 가슴을 건드리는 느낌을 줍니다. 아마도 모호하기 때문에 소설보다는 시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적 공감을 시각적으로 풀고 싶은 것 같습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Blue Forest(푸른 숲)이라는 작업이 있는데 처음에는 60호정도로 작업했어요. 근데 그 작업을 처음 선보이는 전시에서 메인작업이 되었지만 저라고 할 수 있는 특징은 적은 작품이었는데 보신 분들이 너무 좋아하시는 겁니다. 이걸 더 크게 작업해보라고 하고 그래서 기본 작업이 디지털이미지라서 300호짜리를 만들어 보았죠. 그래서 5회 개인전 때도 메인작업이 되었습니다. 저를 대표하게 되는 작업이 되었는데 다른 작업과 많이 달라요. 그래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좋은 작품이고 감사한 작품이지만 저에게는 넘어야만 할 산이 되었죠. 산에 먹히느냐 산을 넘어서서 다시 또 다른 곳으로 향하느냐 하는 중요한 작업이 되어버렸습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큰 주제로 숲, 시즌, 풍경, moi 가 있습니다. 저를 둘러싼 세상과 저의 이야기입니다. 사랑하고 갈등하고 주저하는 저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어 하는 열망에 빠지기도 하고 버스를 타거나 사진을 촬영하러 가거나 여행을 가서 본 풍경들 ,숲, 전신주들, 기중기들, 내가 살고 있는 집, 관심사 모든 것에서 얻는데 가장 핵심적으로 관통하는 주제는 결국 사람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 부분에선 잔인하고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도 보이지만 애닯고 위대하고 길을 찾고 있는 나 혹은 타인들의 삶의 과정 안에서 저의 작업도 생각도 윤각을 잡아나가는 듯합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일단 푸른 숲을 넘어서야하고 하하하, 아직은 푸른 숲속에서 헤메이고 있는 듯합니다.푸른 숲속이 좋다면 그 속에서 또 무엇을 찾아낼지도 모르고 또는 숲을 넘어설 수도 있겠지만 작가로서 미생이라 생각하고 때문에 저도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습니다. 또 탐색하고 고민하고 삶을 이어나가야 겠죠. 그 자체가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영원히 변하지 않는 불멸의 어떤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좀 부족하고 어설퍼도 오랜 시간 기억에 남는 혹은 다시 떠올리게 되는 그런 작품들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작품을 한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미술만큼 제 인생을 관통하는 게 음악인데 음악은 자는 시간 빼고 거의 매일 듣습니다. 지금까지의 전시에서도 계속 음악과 연결된 전시들이 이어져 왔었고 가장 큰 영감의 원천이 아닌가 합니다. 근데 사실 춤을 추고 싶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너무 멋진 듯합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아직 솔로라서....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고 싶습니다 .하하하.그리고 그 동반자와 잘 조율하고 조정해 나가면서 잘 살아가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