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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e dummy

갤러리 구하 I 서울

가을바람에 안감힘을 쓰고 버텨내는 나뭇잎. 그 나뭇잎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보였다. 그 사람을 무미건조한 '더미'로 표현하였다. 더미(dummy)는 나무로 만든 구체관절인형을 말하기도하고, 차량 충격실험용 마네킹을 뜻한다. 이번 갤러리 구하에서 하는 강혁의 개인전은 'pine dummy'라는 제목으로 만년필로 그린 '더미소나무' 수십점으로 구성되었다. '더미소 나무'는 그동안 강혁이 한지에 만년필로 그린 '더미산수화'의 근원이 되는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분들이 편안하게 갤러리 구하를 찾아 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전시에 아낌없는 도움을 주신 박현숙 관장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작가 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