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장비 및 설치비는 별도입니다.
* 렌탈 중인 작품 구매시 렌탈요금을 돌려드립니다.
* 작품에 따라 액자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구매가격:25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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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노트
김은주 작가의 작업에서는 노란색, 남색, 초록색, 보라색 등 보색 관계에 있는 색들이 두드러진다. 작품을 구성하는 색 면들이 흩날리거나,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데, 이는 작가는 ‘가볍고 얇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을 주요한 목적으로 삼기 때문이다, 일상의 작은 조각들, 미물에 불과한 것들을 캐치해서 캔버스 내에 빠르게 옮기는 기법은 ‘가볍고 얇은 이미지’를 위한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주목할만한 점은 ‘가볍고 얇은 이미지’에 ‘그 너머’가 있다는 점이다. 작가는 예민한 시선을 통해서 포착된 미물들의 지위와 의미를 확고하고 두텁게 만들기 위한 맥락을 캔버스 내에 풍부하게 그려내기보다는 빠른 붓 터치로 그 미물들의 순간을 포착하는 방식을 한다. 이는 이 미물들이 속한 세계의 순간성과 덧없음, 불완전성을 강조하는 효과를 낳는데, ‘순간성’, ‘덧없음’, ’불완전함’이 작가가 ‘가벼운 이미지’들을 통해서 드러내고자 하는 ‘그 너머’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추천 이유
아담한 크기의 캔버스, 밝은 색과 어두운 색, 보색들 간의 대비는 강렬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어떤 작품에서 색면들의 구성은 어떤 질서를 따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다른 작품들에서는 그것을 찾아보기 어렵기도 합니다. 사실, 질서를 따르는 것처럼 보이는 작품에서도 작품이 따르고 있는 질서가 무엇인지가 헷갈리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능소화>나 <Flower vase> 등의 작품의 경우, 작품의 색 면들은 식물과 화분을 구성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색 면들도 마찬가지로 가벼운 터치로 그려졌다는 점에서 흘러내리거나 흩뿌려져있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냅니다. <Small Piece>나 <Blue wave>에서는 뭉친 물감들이나 붓이 지나가면서 만들어낸 일직선의 자국들이 빠른 붓 터치가 이루어졌다는 점을 보여주죠. 작가는 이런 흔적들을 통해서 의미를 갖지 못하고 떠도는 미물들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경쾌한 리듬에 참여하게 이끕니다. 김은주 작가의 작품과 함께 우리 주변의 가벼운 것들의 흐름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