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장비 및 설치비는 별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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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에 따라 액자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렌탈요금:250,000원/월 (VAT포함)구매가격:4,8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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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노트
김연홍 작가의 작품 제목 속 ‘섬’은 사람들이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한 상태, 서로의 생각과 느낌이 일치된 이상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타인과 관계를 맺고 그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하는 사회적 존재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전달하고 그들의 감정, 생각을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즉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상정되는 목표가 바로 ‘섬’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 ‘섬’은 사람들의 바람이 투영된 신기루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같은 사회에서 같은 언어로 소통한다고 해도 각자가 경험한 삶의 차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미묘한 차이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런 미묘한 차이는 사람들이 서로가 완전히 일치한 상태를 목표로 소통할 때 더욱 부각된다. 작가는 이런 불가능한 목표를 추구하는 것보다 서로의 차이가 드러나는 상태에서도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려는 노력이 더욱 소중한 것임을 느끼도록 돕는다. 구체적인 생김새는 알아볼 수 없지만,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작품 속 인물들은 마치 빛바랜 가족 사진을 보는 것처럼 따스한 느낌을 준다. 이런 식으로 작품은 서로가 서로를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한 상태를 또다른 이상으로 제시한다.
추천 이유
김연홍 작가의 작품 속에는 여러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목구비뿐 아니라, 신체적 특징이나 입은 옷 등 한 사람을 알아보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구체적인 특징들이 흐릿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이건, 몇 번 보는 사람이건, 우리는 항상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려고 합니다. 그 사람의 생김새나 옷차림새로부터 유추할 수 있는 직업, 성격 같은 것들로 그 사람의 사고 습관이나 행동 방식을 이해하려고 하죠. 때때로 누군가를 완벽하게 이해했다는 자신감은 오해와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작가는 이 점에 착안해서 한 사람을 완벽하게 파악하겠다는 목표는 닿을 수 없는 신기루와 같다는 점을 작품을 통해서 말합니다. 작품 속 인물들의 얼굴이 흐릿하게 표현된 것도 이런 점과 연관 지어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서로가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를 답답하고 지루한 것으로 묘사하기 보다는, 새로운 관계 맺음이 일어날 수 있는 공간으로 묘사합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모종의 따스함을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죠. 작가의 작품과 함께, 다양한 관계 맺기의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해보시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