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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은 작가는 ‘나’와 ‘타인’의 경계에 대한 사유를 작품에 담는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위에 만들어지는 일상에서 우리는 종종 나의 본 모습을 잊은 채 바쁘게 살아간다. 작가는 나와 타인의 경계를 규정하는 매개체로 옷을 선택하였다. 옷은 현대인에게 본 모습의 나와 타인과 관계를 이루는 나의 간극이자 표현의 도구, 소통의 도구 등 여러 의미를 지닌 대상이기 때문이다. 주인을 잃은 채 덩그러니 놓여진 옷더미가 소통의 부재, 다른 사람과의 괴리, 자아의 상실 등 현대인의 마음에 내재된 감정을 자극하며 역설적으로 목소리를 이끌어낸다.
매일 아침 마주하는 옷장 속의 옷들은 방 안에서의 나와 밖에서의 나를 구분해주는 대상입니다. 특유의 담담한 시선으로 우리의 일상과 현대인의 마음을 관찰하고 묘사하는 이영은 작가는 ‘옷’을 매개로 나와 타인 사이의 관계, 괴리감에 대한 생각을 유도합니다. 옷만 덩그러니 남겨진 채 비어있는 공간이나 옷가지와 함께 한 화면 안에 배치된 일상 사물들을 보며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나’에 대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와 타인을 규정짓는 대상을 한 번쯤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자기 자신과 타인, 다른 대상의 경계와 본질을 파악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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