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장비 및 설치비는 별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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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에 따라 액자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렌탈요금:250,000원/월 (VAT포함)구매가격:6,0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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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노트
작가가 주목하는 드라이플라워는 엄연히 말해 죽은 꽃이다. 살아있는 식물의 특징이 더는 드러나지 않고 점점 말라가 수축하고 있다. 이 움직임이 없는 소재에서 작가는 역설적이게도 생명에 대한 관심을 탐구한다. 그의 작업노트에서 말하길, 식물이나 인간의 삶은 늘 소멸로 향하고 있지만 이는 여러 순간들의 연속이자 다양한 상태변화를 거친다. 죽음이란 그 여러 순간들과 분리되지 않고 삶의 일부분으로 남아 있다는 말이다. 흔히들 생각하는 드라이플라워는 무채색 혹은 인간이 입힌 인공적인 색을 띠고 있다. 하지만 이혜성 작가의 작업에서는 수없이 많은 색채와 톤을 품은 터치가 덧입혀져 마치 살아 숨 쉬는 숲 같은 전경이 완성된다. 겉으로는 그저 말라버린 풀과 꽃 들일 수 있지만, 작가가 주목하는 것은 결국 새싹으로부터 시작하여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다 생명이 다해버린 일련의 과정이다. 생명의 움직임, 그것이 지나온 시간, 그리고 작업에 소요된 시간까지 그대로 새겨져 있는 흔적인 것이다.
추천 이유
우리 모두 드라이플라워를 보거나 구입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파릇파릇하고 향기로운 생화도 있는데, 왜 이미 죽어버린 드라이플라워 꽃다발을 선택하곤 할까요? 이혜성 작가 또한 말라가는 풀과 꽃에 관심을 둡니다. 공교롭게도 이는 죽음에 대해서가 아니라 삶과 생명에 대해 말하고자라고 합니다. 작가는 죽음을 삶과 분리되지 않은, 생명의 어느 순간 중 하나라고 인식합니다. 그러다 보니 그의 드라이플라워는 칙칙하게 죽어 있지 않고 여러 색상을 품은 채 살아있는 듯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삶과 죽음의 연속성은 작가의 작업 방식에서도 드러납니다. 아주 세밀한 붓을 이용해 호흡도 잊은 채 몰두하게 된다고 하는데, 이렇게 숨을 죽이는 동안 오히려 “살아있음”을 각성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혜성 작가의 말라버린 풀과 꽃들 아래에는 돋아나던 새싹과 화려하게 피어나던 꽃망울, 탐스럽게 열리던 열매의 시간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생명과 소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이혜성 작가의 작품과 함께 포근한 공간을 만들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