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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된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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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회화 학사

박제된 그림자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동, 유채, 오일파스텔, 녹청
162x130cm (100호), 2011 작품코드 : A0145-0008

* 출장비 및 설치비는 별도입니다.
* 렌탈 중인 작품 구매시 렌탈요금을 돌려드립니다.
* 작품에 따라 액자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렌탈요금: 250,000원 /월 (VAT포함) 구매가격: 7,000,000원

렌탈요금: 250,000원 /월 (VAT포함)

구매가격: 7,000,000원

큐레이터 노트

우리나라 모더니즘 미술의 선구자인 구본웅 화백은 세 살 때 유모의 실수로 등을 다쳐 평생 척추 장애를 안고 살았음에도 화려한 듯 거친 색채와 대담한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남겼다. 최상진 작가 역시 본인의 이명ㆍ난청을 소재로 적극 활용한 작품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자신이 이명과 난청을 겪는 이유가 귓속에 사는 가공의 두더지인 ‘파티나몰’이 외부의 소리들을 먹어 치우고 놀이의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라는 설정이 흥미롭다. 이때 파티나몰은 청동이 녹슬어서 생기는 ‘파티나(patina)’와 두더지, 이중 간첩을 뜻하는 ‘몰(mole)’의 합성어이다. 파티나몰의 존재로 인해 몇 안 되는 소리를 조합하여 본래의 의미를 유추하다 보니 제대로 된 소통이 힘들어 오해가 생겨나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을 통해 감상자들이 소통의 장애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고,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것이야말로 작가의 궁극적인 의도라고 할 수 있다.

추천 이유

그림 속에서 숫사슴은 죽은 뒤에도 멋진 자태를 뽐내는 뿔을 머리에 얹은 채, 위엄 있는 눈망울로 우리를 쳐다보고 있어요.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방부 처리된 박제일 뿐, 생명의 기운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지요. 작가는 이명과 난청을 앓는 자신이 소리를 받아들이는 방식도 이러한 박제와 비슷하다고 말합니다. 그는 공기 중으로 사라진 소리들을 부분적으로 조합하여 원래 의미를 유추하는데, 박제 역시 사라진 생명의 흔적을 더듬어 찾게 만드니까요. 그러다 보니 원활한 소통은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오히려 ‘진정한 소통’이 실종되어 가는 아이러니한 현실을 고발한 이 그림은 소박한 선과 파스텔 톤의 색감을 통해 공간에 생기를 부여하는 동시에, 오늘날 우리에게 언어란 무엇인지 되새겨 볼 기회를 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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