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장비 및 설치비는 별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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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에 따라 액자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렌탈요금:69,000원/월 (VAT포함)구매가격:1,0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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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노트
[속닥속닥, 익숙하고 그윽한 세계로의 초대] 자연적이고 집단적으로 발생하여 입에서 입으로 경험과 상상을 더해 가며 계승되어 온 이야기, 설화. 이것이 바로 김란희 작가가 골몰하는 중심 소재다. 김란희 작가는 현실의 풍경과 상상의 풍경을 결합하여 화면을 구성함과 동시에 감상하는 이의 2차적 사유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여백을 넉넉히 마련한다. 그리고 효(孝), 예(禮), 보은(報恩) 등의 사상이 담긴 설화의 부분을 발췌하고 확대·생략·은유를 통해 이미지화함으로써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가치관을 돌이켜 볼 수 있게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작가에 의해 한 장면으로 상징된 설화를 들여다보며 과거와 현재, 경험과 상상, 규범과 일탈 등의 여러 개념이 뒤섞인 교차로에 선 유희적 순간을 만날 수 있다.
추천 이유
어린시절 할머니가 들려주던 옛 이야기가 가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엄마로 변장해 오누이를 잡아 먹으려는 호랑이를 피해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 도깨비에게 혹을 팔아 부자가 된 혹부리 영감 이야기, 용왕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자라의 간을 구하려는 토끼와 잔꾀를 부려 목숨을 겨우 건지게 된 자라의 이야기 등 옛 이야기는 우리에게 재미와 교훈을 줄 뿐 아니라 추억을 담고 있어 현실에 지친 마음을 따스히 어루만져 주기도 합니다. 김란희 작가의 작품은 옛 이야기의 한 장면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습니다. 어디에서 들었던 이야기인지, 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는지 추억하고 상상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소박하지만 멋스러움이 묻어 있는 장식화 같기도 하고 토속적 신앙을 담은 기복적 성격의 민화 같기도 합니다. 유쾌하고 정겨운 이 작품에는 우리의 힘겨운 삶을 어루만져주는 힘이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