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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성원

Kil, Seong won

서울디지털대학교 회화과 학사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시각디자인 수료

10점의 작품
10점의 작품
단체전
2019 서울디지털대학교 졸업전시 (동덕아트갤러리)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길성원입니다. 저는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어린 시절부터 상상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현실이 힘들고 어렵게 느껴질수록, 더 많이 상상하면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상상이 허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현실이나 일상의 가치가 더욱더 내 눈앞에서 선명하게 다가왔다. 어린 시절,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기보다는 상상 속으로 도피하면서 살았던 내 삶에 대해 해석하고 싶었던 의지가 그림을 그리도록 했습니다.
상상의 삶에서 현실의 삶으로 사고의 방식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상상이라는 것이 현실의 삶과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이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저를 그림을 그리도록 만들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상상이라는 단어를 조금 넓게 해석합니다. 상상 안에는 꼭 현실이 있습니다. 현실에서 본 것들을 재구성 한 것이 상상입니다. 사람들은 지금까지의 경험과 욕망을 토대로 세계와 타인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같은 것을 보더라도 다른 것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상상은 현실과 연결되어 있으며, 어떤 경험을 하고 배우게 되는냐에 따라 상상의 세계는 넓어지기도 하고 변화되기도 합니다. 그러면 세계를 보는 방식도 달라지겠죠.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혹은 나이가 들어갈 때도 상상의 세계는 역할을 달리하며 계속해서 변화하기도 하고, 굳어지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에는 주로 놀이의 공간이었지만 어른이 되면 더 나은 세상을 꿈꾸거나,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거나, 혹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유토피아를 꿈꾸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바라는 삶을 그리고 그것을 향해 애쓰며 나아갑니다. 저는 편견이나 오해도 상상이라고 해석합니다. 자신의 상상을 세계나 타인에게 투영한 것이니까요. 상상을 다른 말로 하면 ‘보이지 않는 것’, 또는 ‘시선’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보면 상상의 세계에는 한 개인의 내면의 역사가 숨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의 작품은 이런 방식으로 상상과 현실의 연결점을 찾아보기 위한 과정이었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영향력이 있는 상상의 세계를 현실감 있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상상의 세계를 현실성 있게 시각화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주로 경계의 인물과 네러티브를 가진 장면을 통해 드러납니다. 동물 옷은 입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혹은 타인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를 드러내 보여줍니다. 상상의 세계는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나 본 것들이 동화 속의 이야기들과 뒤섞여 있으며 기본적으로 네러티브를 담고 있습니다. 네러티브를 담는 과정에서 현실에서 가져온 배경이나 사물들은 질감을 디테일하게 묘사하여 현실감 있게 시각화한 반면, 상상으로 만들어낸 존재는 종이처럼 납작한 형태로 빛과 그림자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표현하여 날아갈 듯 가벼운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질감이 느껴지는 세계와 평면의 추상적 세계가 명확한 대비를 이루게 되며, 이러한 장면 안에서 등장인물의 시선과 욕망이 드러납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현재 저에게는 모든 작품이 특별합니다. 생각을 만들어가고, 저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이 조금씩 다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시작은 주로 저의 어린 시절의 기억이나 저의 경험에서 출발하지만, 스토리가 담긴 장면이나 동화적인 상상력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지금도 더 다양한 이야기를 찾기 위해 영감을 얻을 방법을 여러 가지로 고민하며 찾아가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이야기에 담겨있는 상상력에서 영감을 얻지만, 일반적인 동화에서 선악을 분명히 가르는 형식에는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이를 긍정하고, 함부로 판단 내리기보다는 이해하고 서로 연결하는 방향을 지향합니다. 저는 앞으로 상상과 연결된 현실이나 일상 속 관계를 그리고 싶습니다.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시선과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충돌하기도 하고, 서로 섞여 연결되어 가기도 하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재미있는 방식으로 시각화하고 싶습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처음에 털옷을 입을 사람을 그리기 시작한 이유는 '다르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쪽에도 저쪽에도 포함될 수 없는 '다름'과 그렇게 경계에 서 있는 인물... 그렇기 때문에 털옷을 입은 사람이 낯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욕심일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대중과 소통되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꼭 대중이 아니더라도 소수의 사람이라도 저의 그림에 공감한다면 고마울 것 같아요. 이것은 제 뜻대로 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봅니다. 앞으로는 읽고 보는 것을 넘어서서 소소하게 삶의 이야기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