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T

24시간 혜택! 어떤 작품이든 33,000원 >

신규고객 체험 특가

김지섭

Jisub Kim

브라운슈바이크 조형예술대학교 순수미술 Diplom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 학사

4점의 작품
4점의 작품
단체전
2021 코로나 19 서울 공공미술 프로젝트 - 100개의 아이디어 (Gallery VAIR, 서울)
2018 Nomad@Leipzig - Kunst aus Korea (Budde-Haus, Leipzig)
2014 제4회 공장미술제 - 생산적인, 너무나 생산적인 (문화역서울 284, 서울)
2013 모두를 위한 피서지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

작가의 말

그림을 그리는 미술가입니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그 둘의 합을 이루는 것이 미술이었기에 업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미술에 대한 고민과 의심은 끊이지 않지만 놓지 못하고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아주 어릴 적부터 미술을 좋아했습니다. 현실 세계를 재현하고 그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이 출발점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불가능한 실현을 가능케 하는 미술에 매력을 느꼈고, 미술을 통해 사고하고 표현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전공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미술을 곁에 두면서 다른 선택의 여지를 두지 않게 되었던 것이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제가 미술을 지속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작업을 통해서 나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 자신에 대한 탐구, 그를 통해서 나의 존재를 확인하고 삶의 이유와 목적을 발견해 나아가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작품은 내면의 '나'이며, 내 안으로 침잠해 들어가는 과정이 저에겐 미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림은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심리적인 방법이며, 심리적이란 단지 감정적인 상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구조를 드러내는 표현을 의미합니다. 삶의 간극이 드러나는 지점이 저의 그림의 시작점이 되며, 그 틈에서 자라나는 감정들이 형상화된 결과로써 나의 그림이 존재하기를 바랍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실재하는 대상을 그립니다. 하지만 대상의 외관을 묘사하거나 표현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다만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들을 통해 경험한 저의 마음의 상태를 표현하는 것에 몰두합니다. 그림 안에 감정이 담기길 바랍니다. 고요하고 서정적인 감정의 표현을 위해서 가능한 한 화면을 흐릿하게, 그리고 평면적으로 표현하려 합니다. 그리고 조금 더 흐릿하게, 조금은 더 적은 붓질들로 마음의 근원에 닿고자 합니다. 저의 그림이 더욱 흐릿해졌으면 합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특별히 애착을 갖는 작품은 없습니다. 앞으로도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림을 완성하고 나면 늘 아쉬운 감정에 휩싸입니다. 머릿속으로 미리 그려보았던 그림과의 괴리 때문이라 생각하는데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그 괴리감을 줄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그러한 아쉬움들이 다음 그림을 이어가게 하는 동력이 됩니다. 만약 제 작품을 만족하는 순간이 찾아온다면 아마도 그 순간이 그림을 그리는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삶의 풍경들을 들여다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특정한 순간이나 공간으로부터 자극을 받고 그것들을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이를테면 정서적 경험들을 재현하거나, 사유의 과정을 기록하는 일이 저의 작업이 됩니다. 그러한 과정들을 통해서 나를 더욱 깊이 들여다보고 이해하며, 삶을 지속하고 미술을 지속하게 됩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궁극적으로 최소한의 표현들만이 남아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고독, 우울의 감정들이 드러나는 상태를 생각해봅니다. 나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는 그 물음들에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부차적인 요소들을 하나씩 제거해 나아가 궁극의 것만을 남기는 것. 그 순간을 상상해 봅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지금까지 작업을 진행해 오면서 대중을 염두에 둔 적은 없습니다. 저의 관심은 오롯이 저에게 쏠려있습니다. 예술가란 가장 내밀하고 진실한 자신을 작품으로 드러내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부 세계에 휘둘리지 않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저의 내면으로 파고드는 이유입니다. 다만 인간의 보편적인 정서와 감정들이 공감대를 이루어 저의 작품이 누군가에게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의 작품에 공감하는 누군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예술가보다는 작품이 기억되길 바라고, 저의 작품을 통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잠깐의 계기가 마련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주로 정적인 활동들을 좋아합니다. 이따금 글을 쓰기도 하고 여행을 즐기기도 합니다. 서정적인 음악을 즐겨 듣고 라디오를 좋아합니다. 한때 책 읽는 것을 좋아했었는데 한동안 그로부터 멀어진 것 같아 요즘 다시 책을 곁에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운동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수영을 제일 좋아합니다. 운동은 그 성취가 매일매일 눈에 보여서 미술과는 다른 즐거움을 줍니다. 게다가 정적으로 치우친 삶의 패턴들이 이따금 무기력하게 만드는 때가 있는데 운동은 그의 보완재가 되어 균형을 잡아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