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기 위해 비운다.’
보이는 그대로의 풍경이 아닌 작가의 시선에서 바라본 프레임 속의 풍경을 제한적인 색의 배색에 의해 익숙한 대상을 감상자로 하여금 낯설게 바라보고 사색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초기 작품인 재즈뮤지션을 소재로 한 팝아트부터 정감 있는 골목을 단순한 형과 배색으로 변화하면서 소재의 변화는 있었지만 꾸준한 색에 대한 고찰은 이어져 왔고 최근 작 에서도 더욱더 세련되고 현대적인 색을 보여주고 있다.
동양화의 여백처럼 작품의 지루할 듯한 배경은 간결하고 단순하게 표현된 대상과 절제된 색의 배색에 의해 복잡하고 바쁜 도시의 이면인 외롭고 공허함을 나타내고 있다.
어릴 적부터 꾸준하게 그림을 그려 온 내가 가진 테크닉을 모두 담아 보이고 싶은 욕심은 항상 있다. 그러나 ‘채우기 위해 비운다’ 는 동양의 사상처럼 최대한 절제함을 통해 감상자가 상상하게 되고 통하게 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이다. 주산학원과 미술학원을 처음 다니게 되었는데, 그 때부터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미술학원에서 1시간이 주산학원에서 3시간 같았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작품의 스타일은 변화를 거듭하지만, 일관되게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의 풍경, 삶, 도시인들을 소재로 그린다. 우리는 많은 것을 담아 내려고 한다. 빈틈없이 담고 또 담아 여유를 상실한 삶, 나의 작품은 주로 미니멀한 풍경을 통해 사색하게 하고, 비움을 통해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작품을 제작할 때 배색에 상당히 신경을 쓴다. 아크릴의 색배색의 한계가 있어서 그렇게 시작했지만, 두 세가지 제한된 색을 배색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표현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특히 각자 따로 있을 때는 별로 영향력이 없는 색들이 만나 색다른 캐미를 보여준다. 또 많은 감상자들도 내 작품에서 색을 본다. 그리고 그 색을 통해 힐링한다고들 말한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Terrace 1, 내가 자라고 난 곳이 해안도시이다. 그래서 인지 이 작품이 정이 간다. 간결하면서도 사색하게 하는 작품이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내 주위에서 흔히 보는 풍경을 다른 미장센으로 표현한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이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색의 매력에 계속 빠져있을 것 같고 그에 따른 작품들이 쏟아질 것 같다. 또한 늘 우리가 접하는 도시의 풍경에 이야기를 조금씩 추가해 보고 싶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색을 잘 쓰는 작가?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음악 감상, 예전에는 재즈연주가를 팝아트로 그렸었다. 주로 음악을 많이 들으며 작업한다. 한 때는 LP 수집광이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금은 개인 홍보에 주력하고 싶다. 혼자 생성하고 소멸되는 삶은 매력이 없다. 대중과 더 가깝게 다가가 그들이 생각하는 나라는 존제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