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회화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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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석사
세종대학교
회화
학사
삶의 여정 가운데 지속적으로 마주하는 ‘빛’의 이미지에 주목합니다. 빛은 우주와 같은 드넓은 인류의 삶과 그 세계를 포괄하는 창조의 근원으로 생명의 탄생부터 죽음, 그 안에 내재된 다양한 인간의 모습과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사유의 총체입니다. 이미지의 근원으로 모든 시각 대상을 형상화할 수 있는 빛에 대한 조형의 탐구는 가시화와 비가시화의 경계에 있는 독특한 빛의 존재론적인 특성을 반영합니다. 빛을 매개로 시간과 공간, 실존과 흔적을 통해 형상화된 작품은 물질과 정신의 상호영향에 의해 그 순환의 흐름을 담아냅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7살에 우연히 다니게 된 미술학원에서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고, 매일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큰 행복을 느꼈습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화가의 길은 이 무렵부터 확고한 꿈으로 자리 잡게 되었고, 지금까지 성실한 삶을 지속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1989년부터 현재까지 32년의 시간 동안 미술은 삶의 소명이자 존재의 이유로 큰 의미를 지닙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삶과 예술의 여정 가운데 빛에 대한 이미지의 연구는 1989년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초기 작품은 일상적인 빛의 풍경을 주제로 재현에 관한 표현 기법을 연구하고, 2009년 이후부터는 모든 존재를 밝히는 빛을 통해 유한한 삶에 대한 성찰과 ‘존재론’을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박사학위 과정이 시작된 2014년 이후부터는 부유하는 빛과 운동성을 통해 ‘동적 이미지’에 대한 회화 연구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스치면서 이동하는 빛의 풍경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탐구하는 창작의 과정은 예술세계의 핵심적인 주제입니다. 빛을 경험하고 이를 작품 속에 구현하는 것은 삶을 성찰하는 과정과 형식의 실험을 동시에 추구하는 과정으로 새로운 시각에 의해 예술 작품을 연구하는 사유의 토대입니다.
구체적으로 빛과 운동성을 모티브로 한 동적 이미지 연구는 2차원의 화면 안에 운동하는 상태의 이미지가 응집(凝集)되는 과정에 의해 전개되며, 이는 표현 연구의 핵심적인 주제입니다. 빛에 의해 변화하는 상태의 이미지는 가시화와 비가시화의 경계에 있는 독특한 빛의 존재론적인 특성에 의해 강렬한 생명의 빛으로 화면 위에 탄생됩니다. 작가의 내·외부를 이동하면서 흐르는 빛의 운동은 눈과 마음의 경계에서 무수하게 스치는 빛에 의해 경이로운 생명의 이미지로 화면 위에 표출됩니다. 즉, 작가에게 이미지의 창조란 부유하는 빛을 통해 지각된 이미지의 세계에서 보이지 않는 세계를 지속적으로 가시화하는 과정에서 역동적인 이미지의 현전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사실적인 재현의 역사에서 벗어나서 세계의 이미지를 운동 중에 있는 변화의 과정으로 사유하여 표현 형식에 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개진합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작품은 1~2년의 시간 동안 다층적으로 물감을 쌓아올리는 중첩 과정을 통해 밀도 높은 작품으로 완성됩니다. 그 과정에서 가시화와 비가시화의 경계에 있는 풍경과 대기에 흩뿌려진 빛의 흔적을 역동적인 힘의 표현으로 담아냅니다. 특히 창작의 과정에서 색채의 표현은 다양한 방향으로 분산되고 교차되는 물감의 궤적에 의해 거대한 캔버스의 표면 안에 용해되면서 운동성에 대한 표현 연구를 심화해 갑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7~8살 무렵에 그린 그림과 만들기, 미술 전공을 위해 5학년 겨울 방학에 그린 수채화, 직접 야외에 나가서 그렸던 다양한 풍경화들이 생생한 기억 속 작품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흐름의 공간 (Space of Flow)'과 '빛이 흐르는 세계'를 주제로 전개한 작품들이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이동하는 시간에 빛이 스며든 풍경을 사진으로 촬영하는 과정에서 큰 영감을 얻습니다. 사진 외에도 매일의 날씨, 낮과 밤의 색, 즐겨 듣는 음악, 만나는 사람들, 다양한 에너지 등 삶의 많은 부분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습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현재 그리고 있는 유화 작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작품까지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는 작품을 전개하고 싶습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삶과 작품을 사랑하며, 빛처럼 밝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가끔 떠나는 여행이 있습니다. 그 외에는 작품 안에 거하는 삶을 좋아하기에 작품의 연장선에서 책을 읽고, 사진을 찍고, 음악을 감상하고, 다른 작가들의 전시를 감상하는 시간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