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 (영국)
Fine Art
석사
서울대학교
서양화
석사
서울대학교
서양화
학사
나의 작업은 도시 공간의 이미지들을 소재로 한다. 우리 주변의 도시 공간은 시각 이미지가 넘쳐나는 곳이다. 그 중에서,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고정시키는 이미지들이 있는데, 나의 작업은 이러한 이미지를 통한 시각 경험에서 비롯된다. 그 이미지를 나의 방식대로 소유하길 원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줌으로써 내가 경험했던 느낌을 공유하길 바라는 것이 작업의 동기가 된다. 도시 공간 속에서 체험된 시각 이미지들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은 의욕과 충동은 스펙타클이 제공하는 시각적 즐거움에서 기인한다. 자연성이 제거된 인위적인 구조물과 공간은 나의 조형 감각을 통하여 다시 한 번 여과되어, 스펙타클의 공간에서 체험되는 정서의 강도는 화면상에서 증폭된다. 시각적으로 압도하는 거대한 이미지나 인위적 질서가 부여된 인공적인 공간을 화면에 옮긴 나의 작업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장려미에 대한 경험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그것은 본인의 스펙타클에 대한 긍정적 수용이며, 나아가 그림에 대한 관객의 긍정적 반응까지 유도하여 ‘그림일 뿐’인 평면의 회화 작업이 관객에게 미칠 수 있는 힘을 조형적인 언어를 통해 드러내기 위한 시도이다. 따라서 3차원적인 실제 풍경의 겉모습을 반영하는 동시에 평면성을 부각시켜, 본인이 바라본 시각 이미지를 재해석하고자 한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특별한 계기가 있다기 보다는 일찍부터 예원, 예고에서 미술을 전공하며 자연스러운 미술환경이 조성되었다. 따라서 미술, 그 중에서도 '회화'라는 매체가 나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편한 도구가 된 것 같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현대 도시의 풍경은 화려하고 가시적이면서 빠른 속도로 변화를 거듭하지만, 그 변화는 주로 외관에 관한 것으로 일정한 반복과 복제를 통해 이루어지므로 다소 공허하다. 나는 인공적으로 포장되어 가고 있는 도시 풍경을 그린다. 나의 작업들은 작위적이고 임의적인 방식을 통해 드러난 일종의‘가공된 풍경화’이다. 인간이 인간을 위해 만든 인공적인 공간의 형성과정은 내가 작품을 만들어 나아가는 과정과 그것들이 전시공간으로 위치하기까지의 과정과 흡사하게 보여진다.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때로는 너무도 지루하고 반복적인 도시 풍경의 외피는 포장되어 있다. 역동적이고 활기 있어 보이는 공간의 화려함 이면에 내포된 소모적이면서도 허무한 풍경을 조형적으로 재구성 ,재포장 하여 보여주는 것이 나의 작업이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나는 사진이미지들의 중첩, 조합을 통해 새롭게 재구성한 이미지를 제록스 복사기로 확대하여 캔버스나 포맥스(건축자재의 일종)의 표면에 전사(轉寫)하기 위한 밑그림으로 사용한다. 복사 이미지는 확대되면서 그 형태가 분절되거나 명암의 톤이 흑과 백의 기계적인 형태의 영역으로 분리되는데, 그러한 우연적 효과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기계적인 드로잉의 방식은 외부의 사물이나 작가의 머리에서 생겨난 추상적 이미지를 화면에 유사하게 그려내는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과는 다른 것이다. 작가의 신체성이 최소화 된 간접적인 드로잉은 작가의 내적인 정서의 표현을 최소화하고 대상을 무관심적이고 건조한 느낌으로 그려낸다. 드로잉의 과정에서 이미지의 단순화를 통해 최소한의 선택적 작업이 이루어진다. 처음에 선택된 사진의 이미지, 구도, 색의 배치, 화면의 재구성 등 반복적인‘선택’과‘제한’의 방법은 내 작업을 위한 드로잉의 중요한 요소이다.
나의 작업에 주로 사용되는 에나멜 도료의 광택 효과는 인공적인 소재들을 그려내기에 효과적이다. 재료의 광택 효과와 강한 색채 대비는, 나에게 처음에 지각의 단계에서 소재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인공적 구조물들의 표면의 성질과 유사하다. 또한 저절로 일정한 두께로 퍼지는 에나멜의 물성은 붓터치를 생략시키고, 균질하게 덮혀진 색 면은 평면성을 강조한다. <길>이나 <수영장>을 그린 작업들은 형태상 원근이 강조된 것으로, 공간의 깊이가 표현되어 시선을 화면의 안쪽으로 유도한다. 그러나 이러한 환영적인 공간은 중간 톤이 생략되고 단순화된 색 면으로 처리됨으로써 평면적인 이미지의 느낌이 부각되어 시선을 화면 밖으로 유도하기도 한다. 에나멜 재료의 특성으로 인해 평평하게 덮힌 화면은 2차원의 평면과 3차원적인 지각을 번갈아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Swimming pool, 193.9×453.0cm, enamel on canvas, 2002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현재 외국에 거주하며 2-3년에 한번씩 이사를 하는데, 그 때마다 경험하는 새로운 환경이 작업의 모티브가 된다. 여행 또한 작업의 중요한 출발점이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여행(길게는 2-3년의 여행 혹은 단기여행) 과 일상을 통해 보고 느끼는 것을 작업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외부의 풍경과 내면의 심리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작업 방향이 될 것이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좋은 그림을 그리는 좋은 작가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수영과 여행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건강하게 오래살며 평생 여행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