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미술학 (회화)
박사
홍익대학교
회화
석사
안녕하세요. 저는 '빛'을 지침으로 삶과 정체성에 대한 '성찰'과 '여정'을 회화 작업을 통한 표현으로 지속해나가고 있는 화가 김윤경 입니다. 예술가로서 꾸준한 작품 작업과 활발한 전시 활동을 선보이고 있으며, 미술학 박사로서도 연구와 수업에 열정을 다하고 있습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늘 삶과 정체성에 대한 의미와 책임에 대하여 철학적으로 사색하고 계획해왔습니다. 일상과 주체는 늘 직면하는 것이지만, '왜' 또 '어떻게'에 대한 물음에 그 가치를 상실하였을 때에는 곧 회의적인 절망과 고립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늘 탐구하고 훈련하는 과정을 지속해오는 일은, 결과적으로 그 자체로 삶과 주체가 되어갔고 나아가 원동력과 에너지가 되어주었습니다.
'화가'라는 직업은, 이와 같은 정체성과 삶에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 스스로 성찰하고 표현으로 소통하는 가장 실천적이고 확신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예술은 그 무엇보다도 가장 적합하고 감사한 여정인 것입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미술 대학을 졸업하며 열었던 첫 개인 부스 전에서 열심히 작업하여 전시된 작품들이 내 이름과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범생처럼 꼼꼼하게 그려진 결과물과 작가로서 스스로 이름을 내건 작품은 굉장히 다른 의미였습니다. 이윽고 막연하게 화가의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은 보다 진솔하게 자아를 찾고자 하는 여정으로 출발되었고, 작업과 삶은 그 맥락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초기 'part 1.'의 작업들은 자아의 이미지를 빛과 어둠의 실루엣과 상징성으로 드러내었습니다. 최근 진행 중인 'part 2.'의 작업들은 직관적인 시선으로 와닿은 일상의 장면들을 통해 자아를 이입하고, 공유 가능한 어느 시간과 감정 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성찰의 과정을 드러내는 회화 작업들을 통해, ‘나의 삶과 존재를 어떻게 아름답게 기록해 나갈 것인가’에 대하여 스스로가 느끼는 물음과 시기에 따라 찾아오는 관계와 환경에 대한 난제들을 풀어나갑니다. 곧 작품은 작가의 정체성과 삶에 가장 핵심적이자 근본적인 주제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주로 캔버스에 유채로 페인팅 작업을 진행합니다. 소재는 시기마다 '나'와 '삶'을 가장 적합하게 이야기해 줄 수 있는 대상(빛과 어둠, 인물의 실루엣 혹은 은유적 소재, 일상의 모습들)들로, 이를 화면에 구성하여 차분히 그 의미를 곱씹어가며 작업해냅니다.
표현에 있어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그림을 그려나가는 동안 이 장면의 '분위기'나 상황의 '감성'에 대해서 진정성 있게 이입하고 전달하는 것에 있습니다. 특히 서로 '상대적인 것'들의 '조화로움'을 위해서 부드러운 터치를 반복하여 사용한다거나, 화면의 필터감을 통해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전체적인 색감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part 1.' 작업들에서는 2011년도에 완성된 <봄날>이라는 작품과 2014년도에 완성된 <Eternal Sunshine>이라는 작품을 꼽을 수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들은 늘 자신 스스로와 삶을 닮은 것들이므로, 작품들을 보면 작업할 당시의 상황과 심경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특히 시기마다 의식적으로 그려내는 자화상의 작품들이 있는데, 이 두 작품들이 바로 그 고심의 정점과 그 끝에 선 작품들입니다.
'part 2.' 작업들에서는 2016년도에 '오늘의 집' 시리즈로 완성된 여섯 점의 작품들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그림들은 친언니인 김수경작가의 에세이 [집,사람]에 삽화 수록을 위해 그려졌기에, 저희 자매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더불어 이 작품들이 많은 사랑을 받음으로써, 저의 새로운 작업 흐름에도 확신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part. 1.' 작업들에서는 동시대의 모든 주변 환경들 속에서 '나의 삶'과 충분히 공감된 것들을 선택하였고, 'part. 2.'에서는 본격적으로 저의 '사진 일기'에서 이미지를 선별하고 있습니다.
저는 평소 일상의 진솔한 성찰과 사색이 담긴 사진과 글을 부지런히 정리하는 편인데, 주로 이곳에서부터 영감을 얻어 작업을 시작합니다. 당시 상황을 잘 표현하는 이미지를 먼저 떠올린 후 소스를 선택할 때도 있고, 반대로 이미지를 먼저 접하고 직관적으로 이입할 때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모든 요소들은 의미를 찾는 작업의 과정과 경험을 통해서, 적절히 뒤범벅되고 반죽된 가운데 비로소 현재를 표현하는 진정성 있는 작품으로 완성됩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제게 2010년도부터 이어온 '자아성찰' 과정으로서의 작업들은 여정의 시작점이자 깊은 탐구의 시간이었습니다. 나아가 2013년부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여행자의 일기, 여행자의 시간, 오늘의 집, 오늘의 빛, 하루의 의미' 작업들은 삶의 질문들에 대한 공감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이제 작품의 의미는, 성찰을 넘어서 위로와 평안을 담게 된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삶에 대한 가치를 늘 새롭게 생각하는 화가로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좋은 작가, 좋은 작품은 누구보다 자신과 삶을 매력적으로 부지런히 대하고, 또 깊이 있게 공감하도록 진정성을 획득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화가로서 개인의 삶과 작품을 통해 보다 '영향력' 있는 예술 활동으로 '아름답게' 기억되고 싶습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저는 생각과 주변을 정리하고 계획과 방향을 잘 꾸려놓아야 가치 있는 실천으로 연결된다고 믿습니다. 매일의 순간을 성실한 사진과 글로 담아두고 기록하는 일은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린 가장 나다운 취미입니다. 작업과도 맞닿아 있는 이 일은 삶을 가치있게 붙잡아 두고픈 마음이 반영된 모습입니다. 더불어 산책과 여행을 매우 좋아하는데, 탁 트인 공간을 걷고 새로운 기분을 맞이하는 시간은 가장 훌륭한 영감의 조건이 되어 줍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나'와 '삶'을 이해하기에 저에게는 늘 두 가지의 키워드가 존재합니다.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행복한'이며 두 번째는 '훌륭한' 입니다. 스스로가 느끼는 소중한 것들에 대해 감사의 마음으로 기뻐하고 싶고, 또 사회적 역할에서 보다 가치있고 영향력있는 일들을 나누며 열심히 살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