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
학사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과
석사
사람들이 해외로 봉사활동을 떠날 때는 뭐든 가르치고 자꾸 주려고 한다. 단기 선행을 베풀고 나서는 '주기 위해 갔는데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얻어왔어요'라는 이상한 말을 하고 다닌다. 우리가 떠난 뒤 그곳 현지인들에게 남는 것은 허무함, 상대적 결핍일 뿐이다. 물론 우리가 있는 동안 아이들은 즐겁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잡아 먹혀간다.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된 후 나온 작품은 전에 것에 비해 약간은 어둡고 폭력적이지만 그것이 끔찍하게 드러나기보다는 조금 더 재치 있게 나타나있다.
작품에 있는 괴물 이미지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고 친숙해하지만 동시에 두려워하는 존재이기도 한 '공룡'이 변형된 것이기도 하고, 아이들의 상상 속 괴물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이미지이기도 하다. 얼핏 봐서는 아이들이 괴물과 놀고 있는 것인지, 두려워 달아나는 중인지, 얼굴은 웃고 있는지 찌푸리고 있는지 애매하게 표현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작업이 아닌 어떠한 다른 경험을 할 때에도 그 안에서 결국은 작업에 필요한 것들을 얻고자 하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였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아이들의 시선에서 나타나는 타인에 대한 경계심과 호기심의 공존에 대한 작업을 합니다.그 중에서도 동남아를 여행하면서 만났던 현지 아이들이 외부인들을 만나게 되었을 때의 눈빛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오려 붙인 것처럼 보이도록 그리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다양한 곳에서 모아진 저의 개인적인 기억들로 전혀 새로운 비현실의 공간이 만들어진 것을 잘 나타내기 위해 택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관객들로 하여금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 작품의 내용들을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이유도 있습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눈맞춤 #1 이라는 작품에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머릿속으로 흐릿하게만 생각해 왔던 주제를 처음으로 실현시킨 작품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작품 이후 작업에 재미를 붙이고 더 열심히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주로 새로운 곳에서의 경험, 과거의 사진들, 혹은 잠들기 전에 무심코 떠오른 생각들이 작업에 큰 영감이 됩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그때 그때 즐겁게 할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사람이 언제나 같은 생각을 하면서 살 수 없듯이 하나의 주제에 흥미를 느꼈다 하더라도 그것에만 집착하며 머물러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어린 아이들의 무의식이 '놀이' 라는 매체를 통해 표출되는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것과 연관된 작업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계속 보고 싶고 볼수록 궁금해지는 작업을 하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스포츠를 좋아합니다. 최근에는 사격에 재미를 붙여 자주 사격장에 갑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아동 심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분야의 공부를 더 해보는 것이 지금의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