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ssel 조형미술대학 (독일)
Fine Arts
마이스터슐러
Regensburg 대학 (독일)
철학미술사
중퇴
동국대학교
서양화
석사
동국대학교
서양화
학사
저는 소위 순수예술로 불리는 작업을 통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지요. 독일 카셀에서 공부를 마친 후, 이곳에서 계속 작업하고 있구요. 평범한 노동자로 일하면서, 그 외의 시간은 제 작업을 하는데 쓰고, 그러고도 시간이 남으면 잡다한 관심사로 꽉찬 머리를 어찌할바 몰라 괴로워하고 있지요. 아직 저를 소개하는 것이 조금 부끄럽네요.
Q. 미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흠.. 고등학교 2학년 때 미술선생님의 권유로 "미술이라…"라는 고민이 시작되었지요. 하지만 미대를 졸업하고 난 후, 유학을 갈 때가지 계속 미술을 계속할 수 있을지, 혹은 해야 하는지에 대해 확신이 없었어요. 하지만 누군가가 저에게 언제가 저의 작업적 고민이 시작된 시점이냐고 묻는다면, 대학교 1학년때 "감각의 논리"라는 책을 읽은 후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그 때 받은 충격을 풀어내고 싶어서라고나 할까요. 후훗훗.. 말은 이렇게 하고 있는데, 사실 시작하게된 계기가 생각나지 않아요. 정신차려보니 하고 있었어요..
Q. 추구하시는 작품 스타일이 궁금합니다.
저의 작업은 회화와 그 외로 나눌 수 있는데요. 사실 스타일이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이리 저리 튀고 있어서, "저는 이런 스타일의 작업을 하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하기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회화에 관해서는 지속적으로 "유기체적 신체의 부분"와 "변형된 인체"를 이용해 작업을 하고 있어요. 대체적으로 기괴한 형상을 이용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편이고, 아주 직접적인 색을 사용하는 편이지요. 되도록이면 유치하지만 불편해보이는 작업이 제 회화의 특징이라고 할수 있어요. 회화 이외의 작업은 삶의 때마다 찾아오는 단편적인 고민과 감상을 표현하거나 해결하기 위해 하는 편인데,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회화작업보다는 전해주는 메시지가 더 분명한 편이지요.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주제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좀 너무 거창한 것 같은데요.. 저는 제 작업이 가지고 있는 스타일이 곧 주제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작업. 이 보여주는 느낌이 주제지요. 물론 타이틀을 작업마다 붙이기는 하지만 그것도 거의 최근의 일이구요. 제목없이 그냥 보는 이가 제가 만들어낸 작업을 통해 그것이 어떤 것이든 감정을 느낄수 있다면 좋겠다 이런생각을 하지요.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지금 막 하고 있는 작품이요.. 그게 제일 중요하고 특별해요.. ㅎㅎ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작업적 영감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해본적이 없네요. 굳이 말하자면 삶의 순간들이겠지요. 하지만 그 순간들 역시 그냥 흘러가 버리는 경우가 더 많아서요.. 하지만 그럼에도 저에게 각인되어 작업에 쓰이는 순간들을 아마도 주변 사람들과 관계되어있는데요, 그냥 사람들을 아무생각없이 보고 있는 것이 즐거워서가 아닐까 해요. 근데, 시간이 흐르다 걸러져서 쌓인, 그런 침전된 감정들 인상들이 주로 작업에 반영되는 듯 하네요..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계획을 세우고 방향을 세우면 항상 저의 게으름 때문에 죄책감이 따라오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방향따위는 개나 줘버려 하는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어요.. 당장은 제가 오랫동안 해왔던 작업의 폭을 넓혀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구요. 회화에만 머무르지 않고, 그외의 매체를 더 적극적으로 사용한 복합적인 작업을 구상하고 있는데.. 좀 뜬금없나요?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저는 작업을 하는 노동자로 기억되고 싶어요. 최대한 열심히 꾸준하게 작업하고 싶거든요, 매일 일터로 나서는 노동자처럼 말이죠. 작업적으로도 마찬가지이구요.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뭐든 보고 듣고 먹는 것은 다 좋아합니다. 취미라고 딱히 부를만한 것은 정해놓고 있지 않지만 어린시절에는 독서라고 썼다가 웃음거리가 된적이 있어요. 그래도 지금 누가 굳이 하나만 쓰라고 한다면 역시 책읽기겠네요.. 좀 닥치는대로 읽는 편이예요.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 질문이 어렵네요.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노력하는 타입이 아니라서요.. 80이 되기 전까지 더 많은 곳을 돌아다녀보고 싶어요. 하하하.. 새로운 곳에 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거기서 술한잔 하고 싶은 정도 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