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서양화
석사
홍익대학교
서양화
학사
도시의 불 켜진 야경 안에 드러나는 욕망과 끊임없이 노동하는 현대 사회의 불면의 밤을 그림 속에 녹여 내고 있는 작가 박상희는 도시의 풍경을 촉각적으로 보여지게 만드는 시트지라는 도시 부산물로 오랫동안 작업해왔다. 작가는 회화의 원근과 평면성을 화면에 그리면서 동시에 디지털 사회의 파편화된 조각처럼 기하학적 무늬와 오려내기로 또 다른 회화의 깊이를 다루고 있다. 그녀의 화면에서 주요하게 작용하는 인공의 빛은 도시인의 삶을 어루만지면서 도시인들의 진솔한 내면의 모습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표현에 있어서는 회화의 고전적인 재현의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시트지가 오려지고 다시 재조합되면서 풍경의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색다른 회화의 접근을 경험하게 한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 / 개인전은 <SO.S-박상희> 프로젝트 사루비아다방 서울(2019), <Korean Light> 아트스페이스 플라스크 서울(2018), <The city scape> 스칼라티움 강남 서울(2017), <빛으로 읽는 서울 풍경> 하늘광장 갤러리 서울(2015), <도시 여행 Travelling in the city> 선광미술관 인천(2015), <SeMA 신진작가지원전> 카이스갤러리 서울(2009), <간판은 아트다> 인사미술공간 서울(2004), <우리 시대의 얼굴>, 덕원미술관 서울(1998) 등 총 21회의 개인전과, <OCI 2019 별별 동행전>, 군산, 광양, 포항문화예술회관(2019), <2018 서울 모던아트 쇼> 예술의전당 서울(2018), <Cre8tive Report> OCI미술관 서울(2017), <인천 산보> 인천아트플랫폼 인천(2015), <서울, 도시탐색> 서울시립미술관 서울(2011)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그 밖에도 난지 미술창작 스튜디오 2기(2007-2008), 인천아트플랫폼(2008, 2012), 버몬트 스튜디오 레지던시 Vermont Studio Center, 미국(2010), OCI미술관 미술창작 스튜디오(2016) 입주 작가로 활동했다.
http://sanghee-park.com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도시의 빛이죠. 도시는 낮과 달리 밤에 스스로 호흡하는 것 같아요. 그 호흡, 살아 있다는 증거가 빛인 거 같고, 도시의 빛을 통해, 사람으로 말하자면 뛰는 심장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특히 한국은 밤에도 엔진을 가동해야 하는 다이내믹하고 열심히 사는 도시죠. 한국의 밤, 또는 각 도시의 심장 소리를 간판의 불빛이나 인공 조명의 빛들을 강조해서 표현하고 싶어요. 거기다 더 추구하고자 한다면 제 붓질(STROKE)을 강조하려고요. 그 붓질을 통해 관객에게 회화적인 감동도 주고 싶어요.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캔버스 위에 이미지를 표현하고 그것을 시트지를 오려 내는 작업을 하는데요, 제가 원하는 작업은 눈으로 보는 환영 이미지를 칼로 오려진 재료, 즉 물성으로 지우려는 작업을 해요. 다시 말해 원근감으로 다져진 환영의 이미지-풍경이 조각적으로 오려져 사람들로 하여금 지금 보는 이미지와 재료의 존재감을 동시에 느끼게 하려고 합니다. 풍경을 보면서 어떤 이상향을 상상하지만 재료가 현실감을 불러 일으킨다는 거죠. 사실 지금 이 그림의 물성, 보는 이의 존재감을 그림을 보면서 자각시킨다고 할까요?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상동(2007)>이라는 작품인데, 부천의 상동에 있는 상가 빌딩을 그린 작품이에요. 온통 간판으로 뒤덮인 건물의 야경을 그리니 온갖 도시의 욕망들이 간판에 적혀 있는 거예요. 뷔페, 사우나, 맥주집, 종교서점, 정신과, 부동산 등등 우리의 얼굴을 드러내는... 도시의 거울인 거 같더라구요. 도시는 우리의 욕망을 풀어주면서 또 새로운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살아 있는 생명체같다고나 할까요? 그 건물의 야경을 그리면서 재미있기도 했고 작업의 성향이 도드라진 계기가 된 거 같아요.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특별한 건 없어요. 근데 전 거의 매일 신문을 봐요. 바빠서 잘 안 볼 때도 있지만 집에 있으면 신문을 보는 게 제 즐거움 중 하나인데요,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정보들이 많아서 작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기보다는 생각을 정리하고 이런 기획이나 전시 방향 잡는 데 도움이 많이 돼요. 특히 요즘 한국이나 세계가 관심 가져야 하는 것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살피는 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참고로 전 다른 작가들이나 전시를 많이 못 가봐서 아쉬워요. 요즘은 다른 작가들의 전시를 다녀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작품의 열정이나 트렌드 등을 좀 살펴봐야겠더라구요.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아까 잠깐 언급했는데 요즘 들어 붓질(STROKE)에 관심이 많이 가고 텃치에서 그림의 힘을 느끼게 돼요. 그동안 너무 작품의 주제나 내용 자체에만 고민했는데 사실 회화가 가지고 있는 힘은 그 붓질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앞으로 2~3년은 붓질이 강한 표현력이 강조된 작품을 하고 싶어요. 시트지를 사용하는 작업도 하면서 동시에 페인팅 그 자체가 강조된 그림을 해보려구요.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트렌드에 순응하지 않는 작가? ㅎㅎㅎ 그냥 소신 있는 작가로 남고 싶어요. 작품이 대중에게 너무 친절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좀 작가로서 매력이 없는 것 같고... 내 소신대로 밀고 나가는 작업의 힘이 큰 거 같아요. 그게 결과적으로 세련돼 보이지 않더라도요. 근데 문제는 그 세련되지 못한 힘이 전달이 되기도 전에 관심을 갖기가 힘들다는 게 문제죠. 회화적인 미적 감동이 있으면서도 진실된 작가의 태도가 갖춰진 작가로 기억되고 싶어요.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아이들이 있으니 주말엔 어딜 꼭 가야 돼요.ㅎ 취미라기보다는 여행을 좋아해요. 국내는 물론이고 되도록이면 아이들과 해외로 여행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네요. 취미라는 게 나만 좋아선 안 되고 가족이 모두 공유해야 하는 게 있어야 해서 여행을 하면서 아이들과 남편과 대화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해요. 제가 늘 바쁘고 꼼꼼한 성격이 아니라서 가족들의 감정 상태에 대한 배려를 못하는 것 같아요. 여행을 통해 좀 더 이해하고 잘해 주려고 노력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