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서양화
석사
서울대학교
서양화
학사
나는 현대의 삶 속에서 가질 수 있는 외로움이나 스트레스와 같은 여러 가지 감정들을 시각화 하여 보여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 시각화의 과정에는 우리가 흔히 보는 사물을 의인화하거나, 상상을 덧붙여 사물에 이야기를 만들어 주는 방법을 사용한다. 때로는 설치나 바느질을 통해 새로운 오브제를 만들기도 하고, 그것들을 사용해 특정한 상황을 연출한 후 그림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기도 하였다.
나의 이러한 작업들은 새로운 형태의 언어가 되어 인간의 마음 속 풍경을 표현한 것으로, 새로운 형태의 풍경화가 되었으면 한다. 누군가가 슬플 때 같이 슬퍼해 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으로도 매우 힘들었던 마음도 회복되는 것처럼 나의 작업들이 다양한 상태의 마음을 은유적으로 읽어줄 수 있는 그림이 되었으면 한다.
이같은 방법으로 최근에 나는 도시의 직장인들에 대한 은유적 초상을 그리고 있다. 전쟁과도 같은 직장생활에서 느껴지는 여러 가지 고달픈 감정들을 표현하기 위해 양복이나 넥타이들과 같은 의복을 뜯어 새로운 오브제를 만들고 그것을 화면에 옮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 오브제는 일시적인 삶을 의미하는 연약한 이파리나 꽃. 그리고 나아가서는 삶이 전쟁터임을 암시하는 각종 무기들 이기도 하다. 정장으로 만든 부드러운 무기들은 잘 세팅된 17세기의 전형적인 정물화로 다시 등장한다. 그것은 그 당시 정물화로 이야기하던 같은 메시지. ‘삶의 허무함 VANITAS’ 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부드러운 옷으로 만들어진 물렁한 무기는 살상의 의미를 잃은 무용지물로서 현대사회의 구조속의 삶의 방향을 잃은 무력한 직장인을 보여준다.
허보리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말보다 그림(눈)이 소통에 편하다고 느꼈을 때 부터이다. 시각예술은 내게 새로운 소통의 언어이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나는 각종 시각언어로 인간의 감정을 은유적으로 묘사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최근에 도시 속의 직장인들의 감정에 관심을 가지는 중이다. 승리자만이 살아남는 현대의 삶을 조명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초기에는 여러 가지 어울리지 않는 사물들을 한 공간에 크기나 비례를 뒤틀어 배치하는 초현실적인 구성을 평면적으로 그리다가 천이나 사물을 사용한 설치를 하고 그것을 다시 화면에 옮기는 작업방식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최근의 작업은 그 내용이 현대 직장인에 대한 것인데 쳇바퀴 돌 듯 직장에서 돈을 버는 회사원들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하여 그들의 의복 (정장 양복 셔츠 넥타이 등)으로 전쟁터를 암시하도록 여러 무기들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들을 재배치하여 다시 그림으로 만드는 중이다. 그림으로 다시 만드는 과정에서 17세기 정물화의 주제와 형식을 차용함으로써 내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인생의 허무함 (Vanitas) 을 다시 강조하게 된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2010년의 페인팅 작업- thank you for the music 2015년의 무장가장 시리즈 중 <부드러운 탱크_K1A1>2016년의 페인팅 <부드러운 정물-VERSUS>이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사람들의 일률적인 행동들을 볼 때 재미있는 생각들이 떠오른다. 그 행동들이 비본질 적인 것 일수록 더 그렇다. 뉴스와 나를 비롯한 주변인의 삶의 모습은 작업의 뿌리가 된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2016년의 페인팅 <부드러운 정물-VERSUS>를 기반으로 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 형식을 빌린 페인팅시리즈와 고기의 지방층을 넥타이에 수놓는 평면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한 매체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작가유머 속에 애환을 담은 작품을 만드는 작가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운전하기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몸과 마음의 건강